Thursday, November 26, 2009

grandfather, 122



Seoul, S.Korea
thu, June 25, 2009
unknown ( ),

place: Seogyo-dong, Mapo-gu

all clothes _ unknown

homepage: unknown

bear



Seoul, S.Korea
wed, June 24, 2009


place:
Bangbae-dong, Seocho-gu

a bear


photograph by Hong Sukwoo (yourboyhood@gmail.com)

bed



Seoul, S.Korea
wed, June 24, 2009


place:
Bangbae-dong, Seocho-gu

a bed


photograph by Hong Sukwoo (yourboyhood@gmail.com)

door, 38



Seoul, S.Korea
wed, June 24, 2009


place:
Bangbae-dong, Seocho-gu

door, 38


photograph by Hong Sukwoo (yourboyhood@gmail.com)

sign series _ CHANEL



Busan, S.Korea
sun, June 21, 2009

place: Hadan-dong, Saha-gu

sign series _ CHANEL second hand luxury goods wholesale, retail


photograph by Hong Sukwoo (yourboyhood@gmail.com)

stick no bills



Busan, S.Korea
sun, June 21, 2009

place: Hadan-dong, Saha-gu

stick no bills(벽보 금지).


photograph by Hong Sukwoo (yourboyhood@gmail.com)

Grandmother, 62



Busan, S.Korea
sat, June 20, 2009
unknown ( ),

place: unknown

all clothes _ unknown

homepage: unknown

Grandmother, 61



Busan, S.Korea
sat, June 20, 2009
unknown ( ),

place: unknown

all clothes _ unknown

homepage: unknown

Wednesday, November 25, 2009

art wall



Seoul, S.Korea
fri,
June 19, 2009

place: Sangsu-dong, Mapo-gu

art wall


photograph by Hong Sukwoo (yourboyhood@gmail.com)

AROUND YOU : Kim Hee ji




Seoul, S.Korea
wed, June 24, 2009
Kim Hee ji 김희지
(25), graphic designer

place: Sangsu-dong, Mapo-gu

onepiece _ vintage
shoes _ vintage
bag _ bought at A LAND

homepage: mouseisyou.egloos.com

김희지는 유어보이후드로 만난 인연이다. 작년 내가 데일리 프로젝트에 다닐 때 그래픽 매거진에서 주최한 '잡지 매혹'이라는 전시가 열렸는데, 그때 인디 매거진 마켓이라는 독립 출판물들을 모아서 파는 벼룩시장에 참여했었다. 친구와 함께 전시를 보러 왔던 그녀를 유어보이후드에 담았다. 둥글게 자른 단발머리에 회색 면 소재 원피스를 입었던 걸로 기억한다. 김희지는 막 홍대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훌쩍 시간이 지나 졸업을 하고는 대안공간에서 일하더니 디자인 회사에 들어가서 크레딧에 자기 이름이 들어간 잡지도 하나 만들었다. 상수역에서 만나 홍대 정문을 지나 서교동 쪽으로 한 바퀴 돌았다. 홍대는 서울 어느 동네보다 익숙하다. 일주일에 6일은 이곳에 오는 것이 스무 살 이후 그녀의 일상이다. 학교도 친구도 술자리도 커피도 거의 홍대 골목들 사이 어딘가에서 해결했다. 졸업 후 첫 직장과 두 번째 직장 모두 홍대 언저리에 있다. 신촌처럼 사람이 몰리는 요즘 홍대가 아니라 그녀처럼 개인주의 성향이 있고 자신의 일에 몰두하던 사람들이 흔히 보이던, 그런 시절의 홍대는 옛날 얘기가 됐다. 큰 거리에 있던 작업실들은 다른 동네로 이전했고 커피와 알코올을 파는 가게들이 자리를 채웠다. 사실 나조차도, 홍대=술에 가까운 사람이라 딱히 할 말은 없지만 변하는 것들은 아무래도 아쉽다. 꽃무늬가 예쁜 빈티지 원피스에 초콜릿색 부츠를 신고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면 가방을 든 그녀는, 여전히 짧은 머리 스타일 때문인지 몰라도 조금 옛날 사람 같다.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옛날 사람이란 말은 안 어울리는 조합인지도 모르겠으나, 그녀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옛날의 홍대. 고작 몇 년 전의 홍대가 왠지 그녀의 마음 어딘가에는 남아 있을 것 같다.


written and photographs by Hong Sukwoo (yourboyhood@gmail.com)

AROUND YOU : Kwak Ho bin




Seoul, S.Korea
wed, June 24, 2009

Kwak Ho bin 곽호빈 (23), Tailorable designer

place:
Hannam-dong, Yongsan-gu

suit _ Boglioli
shirt _ Tailorable
shoes _ Alfred Sargent
pocket square _ Roda
tie _ Franco Bassi

homepage: www.tailorable.co.kr / blog.naver.com/buls13

한남동의 제일기획 건물 앞 횡단보도 앞 언덕에서 순천향병원 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걸으면 곽호빈의 집과 '테일러블'의 쇼룸이 나온다. 테일러블은 곽호빈이 만드는 남성복 브랜드의 이름이고, 주로 셔츠와 수트와 잘 빠진 블루종 그리고 치노 팬츠를 만든다. 가을부터는 타이도 만들 것이라 했다. 쇼룸을 연 것은 몇 달 전의 일인데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야 갔다. 나이에 비해 사려 깊은 행동이 몸에 밴 그를 볼 때 저때의 나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간단한 안부 인사를 한 뒤 마실 게 없다며 근처에 탄산수를 사러 나간다. 나는 빈 시간 동안 쇼룸을 꼼꼼히 살펴본다. 곳곳에 있는 스티브 맥퀸에 관한 책이며 직접 만든 신발과 둥근 옷깃의 셔츠 같은 것들에서 그의 취향이 느껴진다. 쇼룸 안에서 몇 장의 사진을 찍고 한남동 골목으로 나섰다. 사실 쇼룸이 그렇게 눈에 띄는 위치는 아니라 어째서 여기냐고 물어보니 집 근처라 매일 다니는 길이었는데 항상 빈 공간이라 여기라면 좋겠다 싶었단다. 건물 2층은 살림집이고 그 옆은 쌀집이다. 2층 집 창문에 촘촘히 놓인 꽃들은 벌써 만발했다. 저녁 일곱 시에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초여름이라 노을도 천천히 물들고 있다. 6월의 여름 노을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항상 좋아했다. 차가 다니지 않는 골목을 함께 걷는다. 드레스업은 수년 전부터 테일러에 대한 애정을 쌓은 곽호빈의 트레이드 마크라 해도 될 것이다. 볼리올리의 회색 수트에 직접 만든 셔츠를 입고 빠알간 빛이 나는 로다의 포켓 스퀘어가 상큼하다. 하트 자수가 새겨진 프랑코 바시의 타이가 뺏어서 매고 싶을 정도로 잘 어울리는 그. 7월 말에 일본 여행을 갈 것이고 거기서 원단 업체의 분들도 만날 것이라 했다. 그는 남에게 자신의 포부를 당차게 밝히는 타입은 아니지만 그런 점이 그를 더 돋보이게 한다. 말로 싸우지 않는 사람이 묵묵하게 길을 만들어 가는 법이다. 한강진역과 이태원역의 중간 즈음인 한남동에는 재개발이 아직 손길을 뻗진 않았다. 오래된 모습을 간직한 서울 동네들이 그렇듯이 그의 집, 쇼룸, 옷차림이 이곳과 묘하게 어울린다. 노을이 채 사라지기 전 대화도 촬영도 끝이 났다. 담백하게 손을 쥐어 악수하고 언덕을 다시 올라 이태원역으로 향했다. 심신이 지쳐 있는데 역시 그가 문자를 보낸다. 수고하셨어요. 형. 종일 걸어 다녀 지친 심신에 살짝 힘이 난다.


written and photographs by Hong Sukwoo (yourboyhood@gmail.com)

AROUND YOU : Na Hye woon




Seoul, S.Korea
wed, June 24, 2009

Na Hye woon 나혜운 (22), illustrator & student

place:
Bangbae-dong, Seocho-gu

cardigan _ UNIQLO
onepiece _ vintage
leggings _ vintage
bag _ handmade

homepage: www.walkthroughme.com

그녀만큼 잘 웃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몇 번인가 유어보이후드의 사진 속에 그녀를 담았는데 항상 리플이 있었다. 남에게 사진을 보여줘도 사람들은 항상 말한다. 이렇게 잘 웃는 사람 보기 드물다고. 나혜운의 웃음은 매력이 있다. 짜증이 만연한 서울 사람들에게 그녀의 웃음은 청량음료 같다. 아니, 친환경 야채나 과일이라고 하는 게 더 맞겠다. 내방역에 내려서 방배동 쪽으로 걸었다. 새로 지은 아파트들이 있고 오래된 아파트들이 있다. 어떤 복도식 아파트에는 둥글게 자른 종이 같은 창문이 있고 측면에는 요새 아파트에서 보기 어려운 계단식 비상구가 있다. 수요일마다 열리는 장에는 주부들과 생선 파는 청년들이 있고, 바다 냄새가 비릿하게 바람을 타고 떠다닌다. 새로 지은 아파트 놀이터에 잠깐 있는데 열심히 허리 돌리기 운동을 하시던 할머니가 뭐라고 나혜운에게 묻는다. 사진을 찍어서 그런가 했더니 '오늘이 수요일 맞지요?'라고 하셨다고 해서 괜스레 웃겼다. 요즘 놀이터들에는 모랫바닥이 거의 없다. 푹신한 합성소재로 된 바닥이 깔린 놀이터 옆에 60년대 웨스턴 무비처럼 햇빛을 받는 오래된 상가 건물이 있다. 1층에만 몇 개의 점포가 영업 중인데 그 공간감이 묘하다. 지난 사진들을 잊고 건물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리며 사진을 찍었다. 오래된 상가와 수요일마다 열리는 동네 장과 그 옆에서 한없이 고개를 올려다보게 하는 주상복합건물의 공사판이 공존하고 있다. 어떤 골목에는 보라색 차양이 달린 부인복 가게가 있는데 그 앞을 지나는 노신사는 중절모에 재킷까지 갖춰 입었다. 어쩐지 아오야마 뒷골목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는 와중에서도 변함없이 나혜운은 잘 웃는다. 활짝. 소년처럼 짧은 머리에 녹색 스커트와 핸드메이드 가방을 들었다. 그녀가 소년으로 태어났다면 분명히 미소년에 가까웠을 그 얼굴 속 눈가에 웃음의 흔적들이 예쁜 주름을 남긴다.


written and photographs by Hong Sukwoo (yourboyhood@gmail.com)

AROUND YOU : Namgung Chul




Seoul, S.Korea
wed, June 24, 2009
Namgung Chul 남궁철 (26), sound researcher, stylist, bart manager

place:
Sinsa-dong, Gangnam-gu

t-shirt _ COMME des GARÇONS SHIRT
pants _ COMME des GARÇONS BLACK
shoes _ Undercover
wallet _ COMME des GARÇONS Wallets

homepage: www.cyworld.com/youareq / namgungquestiondies.blogspot.com

그에 대해선 뭐라고 해야 할까? 그가 스무 살이 넘고서 독립하면서 살던 모든 집에 가봤고, 그간 허공으로 날린 술값의 반 이상을 함께 나눴는지도 모르며, 진지한 얘기부터 별 시답잖은 얘기들로 농담을 쌈 싸 먹은 것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렇게 7년쯤 되니, 옆에 있는 것만으로 든든하고 편한 사람이 남궁철이다. 1년 정도 소원해진 적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항상 절친하다는 것도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 것 같다. 지금 그가 생활하는 동네는 신사동이다. 힘찬이라는 동생과 함께 가로수길 뒤편에 있는 빌라 1층에 산다. 그는 바트라는 이름의 세컨핸즈샵의 매니저이면서 패션 스타일링 일을 하고, 키보드와 노트북을 가지고 음악을 만들기도 한다. 바트에 찾아가니, 가슴에 스티치가 귀여운 까만 티셔츠와 스커트가 달린 까만 바지를 입고 있었다. 꼼 데 갸르송 셔츠와 꼼 데 갸르송 블랙의 옷이라고 했다. 그도 나도 환장할 만큼 옷을 좋아해 친해진 사이였지만, 이제는 옷 얘기는 별로 하지 않는다. 그를 처음 알았을 때보다 일곱 살을 더 먹었다. 옷이나 패션 같은 것은 그 이천일이 넘는 시간의 일부일 뿐이다. 우리 둘 다 더위와 땀에 질색하는데 하필이면 사진을 찍는 날이 폭염의 날이었다. 느릿느릿 걸으면서 한가한 주택가를 거닐었다. 멋대로 넘어진 빨래 건조대와 꽃이며 풀이 예쁜 빌라에 들어갔다. 서로 일이 바빠서 낮에 만나 빈둥빈둥 걷는 것도 힘든 일이라, 간만의 산책에 대화도 물꼬를 텄다. 내가 할 말이 더 많았는지 떠든 것은 주로 나였고 들은 것은 주로 그였다. 한 살 터울이지만 친구와 다름없다. 이심전심이랄까. 촬영도 속전속결로 마치고 근처의 10 꼬르소 꼬모 아울렛에 갔다가 싼 가격에 셔츠를 사고 공짜로 음료수를 나눠주는 숍에 들러 하나씩 마신 뒤 다시 서로의 일상을 향해 걸어간다. 나는 또 다른 누군가를 찍으러 가고, 남궁철은 다시 바트로 간다. 내려가는 언덕에서 바이바이 했는데 큰 소리로 또 사람 놀리는 소릴 한다. 징그러운 자식, 하고 소리치고 웃는다. 땡볕 사이로 긴 머리 청년은 유유히 사라진다.


written and photographs by Hong Sukwoo (yourboyhood@gmail.com)

Monday, November 23, 2009

unlimited edition: indie book & magazine market 언리미티드 에디션: 인디 북 & 매거진 마켓



unlimited edition: indie book & magazine market 언리미티드 에디션: 인디 북 & 매거진 마켓

fri, December 11, 2009 - sun, December 13, 2009
Inthepaper Gallery, 318-1 Sangsu-dong, Mapo-gu, Seoul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인더페이퍼 갤러리

YOURBOYHOOD.COM
supports unlimited edition: indie book & magazine market. If you interested to independent publications and self published books, or if you would join with person like you - interested to magazines, paper things - Please visit this market. We'll be in hope that many publishers/editors buys & sells their own books in this market. Also we'll be in hope that gets into good friends likes you.

P.S. Please don't miss advance registration event at official website!

2009년 12월 11일 금요일부터 12월 13일 일요일까지 3일간, 홍대 주차장길 끝에 있는 두성종이 인더페이퍼 갤러리(지하 1층)에서 열립니다. 약 20여팀이 참여해 서로의 진과 매거진을 판매하고, 구입할 수 있는 마켓입니다.

첫 권을 만든 분들, 독립 출판에 관심 있는 분들, 현재 참여 받고 있습니다. yourboyhood@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장소는 아담하니 좋습니다. 금요일과 일요일에는 각각 오프닝-클로징 공연을 할 계획입니다.

현재 공식 웹사이트에서 온라인 사전등록 이벤트를 합니다. 추첨되신 두 분에겐 상품(!)도 있으니 한 번 참여해보세요.
즐겁게 책에 대해 얘기하고, 또 사람도 사귀는 마켓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organized by YOUR-MIND.COM, online selected bookshop
support by GRAPHIC MAGAZINE & YOURBOYHOOD.COM

www.yourboyhood.com
www.your-mind.com
www.graphicmag.kr
www.inthepaper.co.kr

www.unlimited-edition.org

Friday, November 20, 2009

Kim Daul



fri, November 14, 2008

Kim Daul
1989 - 2009

I don't know what I say for her. She was really good person, she had a huge sense of humor, also she was well known as a great B grade movie actress,, fashion, very special person around people...

I remember our first trip to Antwerp, and first exhibition by her in Daily Projects.

Really sadness.
I believe, she has gone to a better place.

Rest In Peace.

말로 할 수 없이 슬픕니다. 좋은 곳으로 갔기를.


photograph by Hong Sukwoo (yourboyhood@gmail.com)

AROUND YOU : Koo Song yee





Seoul, S.Korea
fri, June 19, 2009
Koo Song yee 구송이 (25), student & photographer & byeflu owner

place:
Seocho-dong, Seocho-gu

jacket _ vintage, bought at vintage shop JAMIE&BELL
cardigan _ THEATRE PRODUCTS(シアター・プロダクツ)
t-shirt _ byeflu
skirt _ Vivienne Westwood
shoes _ Opening Ceremony

homepage: www.cyworld.com/songsphotography

구송이를 처음 만난 것은 그녀가 스물두 살 때였다. 내 친한 친구와 고등학생 때부터 친하던 구송이를 그리 늦게 만난 게 좀 의아하기도 했다. 그때 나는 스물넷이었는데, 내가 아닌 그녀의 나이로 기억하는 것은, 자기 생각이 뚜렷하고 잘 웃고 일에 대한 욕심도 많은 당찬 사람이 고작 스물두 살이라니 하는 놀라움 때문인지도 모른다. 학생이면서도 사진 작업을 오래 해온 구송이는 딱 그때 동네에 스튜디오를 열었다. 이번 촬영을 위해 오랜만에 서초동에 갔다. 긴 머리를 싹둑 자른 단발에 약간은 피곤한 기색이지만 내가 '물방울 눈'이라고 부르는 초롱초롱한 눈동자는 여전하다. 바로 앞에 있는 교대 정문 앞길은 막히는 차들과 왁자지껄한 사람들 때문에 정신이 혼미할 지경인데, 한두 블록 들어간 주택가는 한산하기 그지없다. 갈색 벽돌로 지은 빌라가 많고 빌라 사이에 영화사나 게임 회사 같은 사무실도 들어서 있다. 회사들 때문에 낮에는 차가 많이 다니지만 밤이 되면 딴 세상처럼 조용해진다. 가끔은 기이할 정도의 조용함에 섬뜩할 때도 있지만 차분해서 걷기 좋은 이 동네를 좋아한다. 오래된 갈색 빌라들과 새로 지은 회사 건물들 사이에는 시든 장미가 넝쿨 져 늘어진 자갈밭 주차장도 있다. 주차장 벽돌담에는 어색한데도 어울리는 별이 하나 하얀 페인트로 그려져 있다. 여기 예쁘다, 여기서 사진 찍자, 했더니 응, 나도 여기서 엄마 찍어 드렸어, 하고 웃으며 받아친다. 얼마 전 구송이는 학교의 졸업작품전을 마쳤다. 친한 동생들과 주위 사람들을 모델로 담은 화보 작업. 작업 자체보다 작업 외의 것들로 고된 시간을 보낸 그녀의 2009년은 생각이 많다. 입고 있던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스커트처럼, 어떤 부분들은 살짝 비틀어지고 꼬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알잖아, 그런 것들이 있으니 인생이지. 다음 약속 때문에 성급히 나오느라 밥도 같이 못 먹고서는, 오빠도 그렇고 신기하게 오랜만에 사람들에게 연락이 오네, 하는 그녀가 서초동만큼 조용한 스튜디오에 남았다.


written and photographs by Hong Sukwoo (yourboyhood@gmail.com)

AROUND YOU : Shin Hye kyung




Seoul, S.Korea
fri, June 19, 2009
Shin Hye kyung 신혜경 (27),

place:
Sillim-dong, Gwanak-gu

sleeveless top _ SWD skyward
pants _ kai-aakmann
shoes _
COMME des GARCONS
bag _ Fleamadonna

homepage: blog.naver.com/fxuxxy

신혜경은 신림동에서 27년을 살았다. 스물일곱. 조금 과장하면, 그녀의 인생 전부가 이곳에 있다. 서울답지 않게 이 동네는 한없이 느리다. 어린 시절 기억하는 나의 서울은 거의 사라졌는데 그녀에게 신림동은 변하지 않는, 혹은 느리게 흐르는 동네다. 바뀌어야 할 것들이 너무 바뀌지 않고 있다고, 그런 말이 어울리게 적당히 뜨끈한 오전 시간에 넌지시 얘기한다. 27년이란 시간 동안 그녀의 옷에 대한 취향은 꽤나 변했다. 이십 대 초반에는 짧은 머리에 사내처럼 큰 사이즈의 티셔츠와 헐렁한 청바지를 즐겼다. 그 후로는 어딘지 모르게 점점 여성스러워지고 있다. 헐렁한 스카이워드의 민소매 스웨트 셔츠와 카이아크만의 배기핏 팬츠, 그리고 스티치가 들어간 듯한 느낌의 귀여운 꼼 데 갸르송 스니커즈. 마음에 드는 옷과 신발이라며 쑥스럽게 웃고는 좋아한다. 사진 찍히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그녀의 어색함을 잘 안다. 나도 찍는 것에만 익숙하지 찍히는 건 젬병이니까. 신림동은 삼청동처럼 사진 찍히는 것이 익숙한 동네는 아니다. 사람들은 그저 오래된 동네에서 이어지는 그들만의 일상을 보낸다. 신림역 앞 개천에서도, 시장 통 과일 장수 아저씨도, 초등학교 안 벤치에서 담소를 나누는 노 부인들도 그렇다. 활력이나 에너지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동네는 아니다. 대신 그 자리에 턱 버티고 선 오래된 일상이 그림자처럼 신림동 사람들을 따라다닌다.


written and photographs by Hong Sukwoo (yourboyhood@gmail.com)

AROUND YOU : Lee Yoon kyung




Seoul, S.Korea
mon, June 15, 2009
Lee Yoon kyung 이윤경 (25), student & kai-aakmann magazine editor & assistant of the lecture "Fashion Now In Korea"

place:
Sinsa-dong, Gangnam-gu

dress _ Forever 21
shoes _ Michael Kors

homepage: blog.naver.com/yk8506

신사동은 익숙하다. 친구들이 살고, 자주 가기도 하고, 직장을 다닐 때 비즈니스 목적으로 다니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신사동은 낯설다. 테라스에 앉은 사람들이 모두 가짜 같을 때가 있고 비슷한 옷과 취향을 강요하는 듯 한 옷가게와 카페가 지겨울 때도 있다(사실 큰 길의 가게들은 아울렛 매장을 빼고는 잘 가지도 않는다). 가로수길이 차분함과 동의어였을 시절에는 이름 모를 갤러리들이 주류를 이룬 사이 저렴한 임대료에 몰려든 디자이너들의 작업실도 여럿 있었다. 지금의 가로수 길과 신사동에서 정말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우루루 몰린 사람들이 넘치는 큰 길에서 한 발 물러서 있다. 알다시피 큰 길은 카페와 술집과 옷가게들이 사이좋게 점령했다. 이윤경이 이런 동네에서 살기 시작한 지는 딱 네 달이 되었다. 가로수 길의 모든 것들은 대체로 비싸서, 조금 한적하고 저렴한 뒷길을 애용한다. 지금은 룸메이트 없이 혼자 산다. 신사동에서 신사동으로 2주 전에 이사했기에 요즘은 예쁜 옷보다 인테리어 소품에 더 눈이 간다. 며칠 전에는 집안 페인트칠을 하다 피부가 살짝 일어나기도 했다. 가로수 길에서 몇 블록 쯤 안으로 들어가면 있는 주택가의 한 빌라가 그녀의 집이다. 집 근처에는 신구 초등학교가 있다. 저녁 무렵 학교에는 중학생과 초등학생들, 할머니와 아기, 조깅하는 젊은 여자, 잰 걸음으로 운동하는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지나간다. 진녹색의 인조 잔디는 노을을 머금었을 때 빛이 난다. 이윤경이 입은 포레버21의 원피스도, 함께 노을을 받아 금빛으로 빛난다. 신문방송학과를 나온 그녀는 패션 에디터를 꿈꾼다. 옷 입는 것과 꾸미는 것만큼 글 쓰고 읽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은 에디터 스쿨에서 잡지를 만들고 있다. 사람이 조금씩 앞으로 간다는 것은 노력하는 사람인 이윤경에게 꽤나 들어맞는 말이다. 그녀와의 첫 만남은 친한 형을 따라서 간 홍대 어느 작업실에서의 우연이었지만 앞으로는 인연으로 마주칠 일이 더 많을 것 같다고, 사진을 찍고 헤어지며 돌아가는 길에 문득 생각했다.


written and photographs by Hong Sukwoo (yourboyhood@gmail.com)



Seoul, S.Korea
mon, June 15, 2009
Lee So jin 이소진 (19), student

place:
Oryun-dong, Songpa-gu

t-shirt _ Polham
jeans _ Cheap Monday
shoes _ TOMS Shoes
bag _ Bally
hand toy _ Maki

homepage: unknown

이소진은 열아홉 살이다. 나는 열여덟 살이다, 라고 외치던 광고 카피가 생각나지만 요즘의 열아홉 살은 적어도 10년 전의 나보다는 생각이 많아 보인다. 산동네는 모든 것들이 널찍하다. 길도 넓고 건물도 크고 그녀가 좋아하는 올림픽 공원도 넓다. 내가 이곳에 처음 온 것은 88올림픽이 열렸던 그 해인데, 이소진은 올림픽이 끝나고 2년 후에 세상에 나왔다. 만일 내가 애매한 이십대 초반이었다면 아홉 살이라는 나이 차를 더욱 느낄 법도 했을 텐데, 확실히 요즘은 어려질수록 성숙하다.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그녀는 사진을 찍기 위한 산책이 끝나면 바로 학원을 가야 하기에 편한 옷차림으로 나왔다. 자주 드는 발리의 숄더백과 칩 먼데이의 블랙 진. 얘기를 하면서도, 공원의 깊은 곳에까지 들어와 마치 '경기도' 같은 언덕이 나왔을 때에도 잘 웃고, 송파구에는 뻐꾸기도 있다고 깨달을 때 멍하니 있다가 또 웃고, 그렇게 웃다가 꼭 한 번 풀썩, 하고 바닥에 닿을 듯이 자지러진다. 무표정한 모습이 풍기는 어딘가 뚫어버릴 듯한, 차가워 보이는 눈동자는 어쩌면 속임수이다. 잘 웃고 얼렁뚱땅한 면을 가진 영락없는 고등학생의 얼굴. 그 얼굴 속에서 열아홉의 나는 어땠지, 하고 떠올린다. 올림픽 공원에서 종합운동장까지 걸어가는 도중 몇 개의 추억을 넌지시 꺼낸다. 태어나서 줄곧 한 동네에서 살았다. 내게는 없던 과거라 내심 부럽다. 유학을 준비하는 그녀는, 내년 같은 계절에는 아마도 다른 나라에 있을 것이다. 그녀의 지금들은 고스란히 추억이 된다.


written and photographs by Hong Sukwoo (yourboyhood@gmail.com)

still art



Seoul, S.Korea
sat,
June 13, 2009

place: Seongsu-dong, Seongdong-gu

still art(스틸 아트).


photograph by Hong Sukwoo (yourboyhood@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