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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의 1 — 책을 주고 책을 선물 받았다

책을 주고 책을 선물 받았다. 

지난주 화요일 복싴남녀 Radio BSNN 130화를 녹음했다. 정리하며 무수하게 버린 월간지 사이에서 오래전 인터뷰에 응하고 받은 닥터 마틴 Dr. Martens 단행본이 두 권 나왔다. 마침 복싴남녀 녹음 날이다. 사무실에 책이 한가득한 근이 형이 떠오른 것은 당연하였다. 스와이프 사무실에 도착하니 승준 씨와 둘이 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조금 피곤해 보였으나, 담배를 한 대 태우고 책을 드리니 그야말로 화색이 밝아졌다. '요즘 책을 선물로 주는 경우가 드물잖아.'라고 덧붙이면서, 자신에게도 두 권 있다는 잡지를 마치 물물교환처럼 주었다. <인텔리전스 Intelligence>라는 이름으로 히로시 후지와라 Hiroshi Fujiwara가 표지에서 기타 줄을 퉁긴다. '풀 아오야마 POOL Aoyama' 후드 파카를 입고 있던 시절, 캐나다 어느 편집매장이 만든 잡지 첫 호. 어떻게 또 좋아하는 걸 아시고는, 속으로만 생각하였다.

집안을 정리하는글을 쓰면서, 처음에는 옷과 액세서리 즉 의복에 한정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하지만 실제로 옷을 제대로 정리한 것은 4월 초순 처음뿐이다. 틈틈이 이어지는 정리는 대체로 왜 있는지 모를 다양한 종류로 서서히 확장하였다. 오래되었고 꺼내본 적도 없는, 그러나 가지고 있었던 룩북과 초대장들. 과거로 남은 명함, 여러 종이 뭉치들. 고장 난 충전기와 부피만 차지하는 상자들. 조립하고 남은 수납장 금속 찌꺼기와 유통기한마저 지난 캔맥주 같은 것들. 보관하였을 때는 어느 정도 보관할 가치가 있을 거로 생각했고 일부는 그랬겠지만, 지금 굳이 그럴 필요 없다고 느끼는 것들.

그러다가 정리하다 나온 책 몇 권에 시선이 멈춘다. 자주 있을 일은 아니겠지만, 읽고 좋았다면 책을 받을 때 기쁠 주변 사람에게 한 권씩 선물하고자 한다. 아무 날도 아닐 때, 새것도 값비싼 물건도 아니지만, 적어도 그 쓰임에 동의할 법한 사람에게 슬쩍. 깨끗한 비닐에 셀로판테이프를 조금 뜯어 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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